자기만의'언니네이발관'을 모두들 간직하고 계시겠지요
2003년 델리스파이스 콘서트에서 게스트로 보았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해요. 준호씨가 '델리스파이스 음악을 시작할수있게 해준 고마운사람들, 음악을 하는게 너무도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이라는 소개를했던것 같아요. 어디선가 바람처럼 무대위로 나타나 '순수함이라곤없는정'을 불러주었지요. 그날 이후 언니네이발관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던 20대의 모든날들과 함께였어요. 늘 꺼지지않는 불빛들로 가득했던 여름, 서울하늘 아래서 들었던 '헤븐'도 기억이나는군요.

늘 곁에있어 영원할것만 같았는데 이제 마지막이라는 여섯번째 앨범을 손에들고있자니 선뜻 들어볼 용기가 아직은 나지않네요 감히 저는 상상도할수없는 인내를 거치며 완성되었을 당신들의 음악을요.

한정반앨범에 든 기타피크는 저에겐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지난겨울 부산 교보싸인회에서 공연때마다 피크를 갖는게 소원이었다고 용기내어 말해보았지요. 지금은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하셨지만 이렇게 앨범과 함께 선물처럼 받게될줄은 몰랐답니다. 감동이었어요.

마지막 앨범을 마주한, 오래된 팬으로서 느끼는 마음을 모두 보여줄순없겠지요. 하지만 함께해온 지난 시간들은 천국의 나날들이었답니다.
언젠가 끝까지 연주해보겠단 제 '꿈의팝송'은 미완성이지만 이대로도 나쁘진 않을듯해요. 새 기타피크로 언제든 다시 연주해볼수 있다는 기대로도 충분하겠지요.
저만의 애도를 해보며 아쉬운맘을 달래볼뿐이에요.
다시는 만날수없어도 언니네이발관,
나의 헤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