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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님이 마지막이라고.. 그렇게나 강조하던 이유를
앨범을 듣고 나서 알게됐어요.
무슨 말을 하려면, 전할 얘기가 있어야 하잖아요.
(속없이 막 밷는 얘기 말고요..
꼭 하고 싶은 마음이 울컥 차올라서 절로 하게되는
그런 얘기요.)
해야할 얘기가 마음에서 무르익지 않으면,
글 한줄 쓰기가 어렵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과학 논문을 쓰는 이공계.. ㅋ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논리를 뒷받침하고, 맥락을 가다듬고, 내가 하고픈 얘기를
담아내야해요. 논리적인 이야기일지라도 창작의 고통과
다르지않아요 ㅜ.ㅜ)
논문 한편 쓰는 어려움이 이발사님들이 앨범을 만드는
에너지와 비할 바가 아니겠으나,
그래도 그 마음이 읽히더라고요.
새 앨범에서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당신들의 고민의 끝에
"마지막 앨범"이라는 이야기가 남았겠구나.
그래서 거기에 온 마음을 모아서 마지막 이야기를
만들었겠구나.
그렇게 만들어준 앨범에 감사해요.
듣는 동안 계속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시 생기는 날이 혹시라도 오게되면
그 때 그 이야기를 다시 해주십사..
이야기하고픈 마음이 내키고, 속에서 차오르다가
꼭 꺼내 보여주고싶을 때.
그렇게 다시 들려주세요. ^^
혹시 아나요~ 인생은 금물~
진심으로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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