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음반...
오랜만에 음반을 쭉 들어보는 것 같아요.

오래 오래 기다려 온 만큼
마지막 음반을 잘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고
기대 이상의 음반의 퀄리티가 계속 뿌듯하기도 하고...

홀로있는 사람들...
음반 커버를 보며 석원님, 능룡님, 대정님이 단박에 보였어요. 어쩜 이렇게나 신경을 썼나...역시 언니네이발관의 안목과 퀄리티는 팬이라 자랑할만한 자부심을 줘요~~~(이런 무한 사랑. 막막 주관적일래요) 첫곡부터 혼자추는 춤까지 고민이 정말 많으셨구나 싶고...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라뇨...
그런 날은 분명 있죠. 마지막은.
그렇다면 우리 서로 예의를 갖추어, 손을 흔들어주고 응원해주며 헤어져요.
어느 곳에서도 언니네이발관을 만날 수가 없고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어요. 저는 얼굴없는, 누구인지 모를 팬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가 월요병 콘서트에서 공기를 나누고 페스티벌에서 함께 호흡하였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이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었듯이...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헤어지고 싶어요. 팬의 입장에서(개인적일 수도 있지만) 꼭 한번 두번 생각해서 우리가 이별하는 시간을 그 과정을 배려해주세요. 유희열의스케치북 피디님을 설득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을 꼭 알아주시면 안될까요?

아름다운 이별은 완벽하고 깔끔한 데 있지 않고
서로가 지나온 시간을 하나 둘 잘 새기고 다독이며 추억하는 것이지 않나요?

예전에는 그냥 석원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그렇구나 했는데...이번엔 언니네이발관이라는 밴드를 밴드답게 만나고 헤어지고 싶어요.

너무 질척이는 글인가요?
사람의 마음은 왜 질척일까요?
이 마음을 꼭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아름답게 마지막을 채워요.
언니네이발관 그리고 우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