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성일입니다...편지를 읽고 답장을 올립니다
 글쓴이 | 정성일
안녕하세요, 저는 정성일입니다.

어제 영화제에서 인사를 드리고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에게 편지를 주셨기때문에 답장을 올리는 것이 예의라
생각하고 이렇게 여기에 올립니다.

트레일러는 매우 흥미로웠고 몇몇 순간은 빛나는 장면들과 만나는 행복한 찰라(!)였습니다. 말하자면 영화가
보여주는 그 찰라의 영원.

이석원님의 언니네를 처음 들은 것은 제가 아직 키노에
있을 때였고 특히나 기자 중에 (지금 동경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영재씨는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들으면서
살인적인 마감을 견뎌내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
언니네를 알게 되었고 그런 다음 꾸준하게 이석원님의
음악을 들으면서 21세기로 건너온 셈입니다.

21세기를 함께 넘어온 사람들, 영화들, 음악들, 혹은
그 무엇들이 자꾸만 배신을 하고 실망을 시키고
결국 우리들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할 때
언니네처럼 항상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건 거의 절대적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들)께 감사합니다.
저도 지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화제때 혹시 뵙지 못한다 할 지라도
콘서트때 구석 어딘가에서, 저 멀리 서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다음 음반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금만 더 서둘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식이 있던 날, 저녁에 언니네 이발관을 들으면서
이 편지를 보냅니다.


2046
:: 아후~ 정말.. ㅠㅠㅠ  [2009-07-22]
우훗?
:: 아, 선생님을 여기서 뵙게 되다니, 이거 어쩐지 계 탄 기분이에요! :D
건강하시지요? 뵙고싶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두근입니다♨
 [2009-07-22]
frida
:: 꺄악!!! GV때 몇번 뵈었던 정성일님이시군요.. 하악하악
정말 멋진곳이예요 이곳은..
 [2009-07-23]
vada
:: 흰 편지지에 까만 글씨, 인터넷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편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언니네 노래를 들으며 마감을 견뎌내곤 했다는 분의 이야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왕가위 영화들 오랜만에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왠지 모르게 저도 지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 감사해요...  [2009-07-23]
챠쇼
:: 아... 감사합니다. ㅠㅠ  [2009-07-23]
leeloo
:: 정말 문득 생각이나서 들어왔더니 이런 행운이 있었네요.
키노란 말과, '정''성''일' 이란 글자와 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필체에 마음이 아릿하네요.
영화 잘 되고 계시는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9-07-23]
한예종
:: 아.. 이런 영화같은일이.. 제가 좋아하는 서로 절대 연관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두분이 이렇게 만나게 될줄이야..  [2009-07-23]
april
:: 어머나. 정성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 키노세대는 아니지만 학교 도서관에 있는 예전 키노들 보곤 해요. 그 때마다 정말 키노만의 색감에 감탄하곤 하지요. 시간의 힘을 이기는 잡지 키노...  [2009-07-23]
야간목욕
:: 앗! 늘 홈페이지에 가서 예전 평론과 영화기사를 보곤 했는데 그 분이 여기에 글을! 꺄웅.  [2009-07-23]
unithink
:: 와우! 정말 정성일님이신가요??
저희집에도 키노 잡지가 수십권 쌓여 있다지요
(키노 사모으던 시절 생각하니...ㅡㅜ)
이 글 석원님이 보고 좋아하시겠네요;;

 [2009-07-23]
beyourdog
:: 정성일씨 영화는 안 만드시나요?
예전에 트뤼포의 시네필이 영화를 사랑하는 삼단계를 얘기하시면서 자신도 곧 그 세번째 방법을 실천하려고 준비중이시라고 하셨던거 같은데...
 [200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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