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다들 안녕하신지요.
언니네이발관의 라이브, 특히 외부공연에 대해
한말씀 드릴까 합니다.

언니네이발관이 하는 공연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콘서트이고 하나는
외부공연, 이른바 '행사'입니다.
콘서트는 저희가 모든 것을 직접 주관하여 저희
책임하에 하는 것이고 행사라는 것은
주최측이 따로 있어서 기획 의도에 맞게
저희를 섭외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라이브를 많이 하고, 행사도 무척 많이
합니다. 기본적으로 무대에는 귀천이 없다 생각하고
우리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공연들을 저희 일정으로
공지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것은 저희의 정식 공연이 아니며
무엇보다 소리에 관한 부분이 어떨지 알 수 없고
그밖에도 관람 여건, 공연 컨셉, 셋리스트의
제한 등 여러가지 면에서
아무래도 주최측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려면 콘서트장에 오시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작년에 많은 외부공연을 했습니다만
올해는 지난 6개월간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 외부공연을 시작하는데는 몇가지
의도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공연들을 통해
새로운 엔지니어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새 장비를 시험해보고 다양한 공간에서 소리에 대한
실험을 해보려 합니다.
물론 다른 고민도 있습니다.
행사의 수를 줄이고
이른바 '유의미'한 공연을 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그 유의미가 어떤 것이냐
어떤 공연이 우리가 나갈만한 무대고 어떤 공연은
나가면 안되는 무대냐 하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요점은 이렇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하는 외부공연에 대해
일정을 공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홍보가 되서 알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 무대의 퀄리티에 대한
신뢰 여부는 각자 판단하셔야 할 몫이며
대체로 부담없이 큰 의미부여를 하지
마시고 보셨으면 하는것이 저희 바람입니다.
언니네이발관의 진짜 무대는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럼 무더위 조심하시고
행복한 여름 보내시길.